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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08:30

인류는 영원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와 뇌라는 책으로 만나고 열렬한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저자 이름을 외우고 있는 것이라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집필한 존 그레이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도입니다. ^^ 그만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이 가슴에 깊은 감명을 주었기 때문이죠.

이 작가의 글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기반 하에 엉뚱한 상상력과 허무한 농담이 섞여 있어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 재료가 서로 버물어져 묘한 맛을 내는 음식과 같습니다.

파피용은 사실 개미보다는 깊이가 떨어지지만 뇌에서 느꼈던 반전이 있어 좋았습니다. 다소 아쉬운 것은 논리적 비약이 크다라는 점인데, 소설책에서 너무 이론을 따져선 안되겠지요. 아무튼 저는 평소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더군요. 사실 소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마력이 필수 요건 아니겠어요.

파피용을 읽으며 WOW 했던 명 대사들입니다.

p63 :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p96 : 우주선 탑승 선발 기준 - 1. 자율성 2. 사회성 3. 동기부여 4. 건강 5. 젊음

p98 :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인, 군인, 목사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권력과 폭력, 신앙 이 세가지야 말로 대표적인 의존 형태지요.

p114 : 역설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밤보다는 낮에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낮에는 기껏해야 수십 킬로미터 정도밖에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별들도 눈에 보이죠. 밤에는 멀리 보입니다. 우주를 그리고 시간을 보는 겁니다.

p218 : 우리 모두 태어날 때에는 다 주목을 꽉 단단히 쥐고 있지. 하지만, 나중에는 손을 활짝, 맥없이 펴고 죽죠.

p229 : 사회적인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진화 경향을 보여 주는 두 가지 대표적인 예죠. 개미들의 연대와 쥐들의 이기주의. 인간들은 딱 중간이예요. 협력의 법칙이냐. 약육강식의 법칙이냐.

p266 : 언제라도 욕망을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오. 압력솥처럼 김을  뺄 수 있게 증기 배출 장치가 필요한 거야. 없으면 폭발해 버리고 말지.

p278 : 우리 인간에게 자기 제한적인 유전자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p395 : 희망이 없는 곳을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마는 것은 인간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자기 파괴적 본능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파피용 (반양장) - 10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열린책들

굳이 소설에서 배울 것을 찾고 지식을 습득할 필요는 없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탈출을 해도 우리에게 내재된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인류의 영원한 숙제라는 것입니다. 자유를 꿈꾸지만 속박을 원하고, 평화를 꿈꾸지만 전쟁을 필요로 하는 역설은 결국 인류의 한계라는 것이죠.

그리고, 사랑은 희망을 찾게 하는 시작이자 완전 무결함을 깨뜨리는 시작이 된다라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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